건축기사, 건축산업기사 시험 합격 후기
건축기사(建築技士) 시험을 치고 합격증(合格證)을 받은 지도 몇 년이 지났는데 새삼스레 지금 후기(後記)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이 글이 건축기사나 건축산업기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몇 번 망설이다가 결국 합격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Ⅰ. 건축산업기사 시험 응시
저는 문과대학(文科大學)에서 외국어를 전공하여 건축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식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학교를 졸업한 지도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사무실 동료가 건축산업기사 교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핏 보아도 상당히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지인이 종합건설업(綜合建設業) 등록을 하려 한다며 나에게도 동참할 것을 제의해 왔습니다. 며칠간 망설이다가 결국 나도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때 지인은 건축산업기사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축산업기사 시험 원서를 제출하려고 하니 누구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응시자격(應試資格)이 되어야 시험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문과대학 졸업자인 나로서는 건축과는 관련이 전혀 없어서 응시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하여 시험 응시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런데 응시자격을 자세히 살펴보니 유사분야(類似分野) 실무경력자도 응시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산업인력공단(韓國産業人力公團)에 문의해 보았습니다. 공단에서는 유사분야의 실무경력을 증빙(證憑)할 수 있는 경력증명서(經歷證明書)를 발급해오면 응시자격이 되는지를 검토해 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전에 섬유 관련 회사에서 공정관리(工程管理) 업무를 10년 정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 공단에 가니 응시자격이 된다고 하여 건축산업기사 응시 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다이어리를 찾아보니 처음 공부를 시작한 날짜가 2018년 3월 15일로 적혀 있습니다.
Ⅱ. 비전공자의 건축산업기사 필기 공부
교재는 건축산업기사 4주 완성이라고 되어있는 책을 사서 공부했습니다. 사무실 동료가 보던 책으로 다른 교재는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공부할 분량도 나에게 적당한 것 같았습니다. 교재 제목에 4주 완성이라 되어있는데 나는 여유 있게 석 달은 공부하리라 생각하고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 건축계획
주문한 교재를 받아서 공부 자세를 잡고 책을 펼쳐보니 참 쉬웠습니다. 이러니 4주 만에 완성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안 하고도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상식 수준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자신감 넘치게 열심히 공부하여 얼마 안 되어 건축계획 부분을 공부하였습니다.
2. 건축시공
자신감 가득한 상태로 건축시공 부분을 펼쳐보니 내용이 어려운 것 같지는 않은데 수치(數値)가 참 많이 등장하고 모르는 외래어(外來語) 용어가 많이 등장하였습니다. 이 과목은 만만하지 않음을 깨닫고 처음 조금 공부하다가 다른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시공 과목이 저에게는 제일 어렵게 생각됩니다. 영어로 된 시공 장비 이름과 각 공정 과정에 대한 설명에서 나오는 수치는 암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교재에서 내용을 정리해 놓은 부분을 보지 않고 기출 문제를 먼저 보았습니다. 왠지 많은 수치나 낯 설은 용어는 시험에 안 나올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기출 문제에 어려운 용어도 나오고 수치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험에 나온 용어나 수치는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3. 건축구조
건축시공이 어렵게 생각되어 건축구조 과목을 보니 이 과목은 고급과정의 수학 같았습니다. 한참 들여다보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동영상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공부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이 건축구조 과목이 가장 어렵다고들 합니다. 아마 산업건축기사 5과목 공부량의 반은 건축구조 공부하느라 보낸듯한 생각이 듭니다. 많은 시간을 건축구조 공부하는데 보냈더니 조금 아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기출 문제를 풀 때는 건축구조 과목이 제일 점수가 안 나오고 어렵게 느껴지고 문제 풀이할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 문제 풀이할 때는 40점이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차츰 점수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70점 이상은 안 나왔습니다.
4. 건축설비
건축설비 과목도 건축시공보다는 덜 하지만 결코 쉬운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으로서 이 정도의 어려움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별 거부감없이 공부했습니다.
5. 건축법규
건축법(建築法), 주차장법(駐車場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로 구성된 건축법규도 암기할 분량이 상당하였습니다. 그래도 건축구조 과목처럼 깊이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외우면 되는 과목이어서 기출 문제에 나온 부분 위주로 암기하였습니다.
Ⅲ. 건축산업기사 필기 합격
3월부터 공부하면서 시험 일정을 알아보다가 8월에 시험 볼 수 있는 2018년 제3회 시험에 응시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대략 5개월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시험일 한 달을 남겨두고는 기출문제(旣出問題) 중심으로 공부하니 합격할 만한 점수가 나왔고 2018년 8월 19일(일요일)에 시험을 치고 채점을 해 보니 합격 점수가 나왔습니다.
Ⅳ. 건축산업기사 2차 시험 합격
건축산업기사의 2차 시험은 2021년부터 작업형(作業形)에서 필답형(筆答形)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2018년에 건축산업기사 시험에 응시하여 직접 도면을 작도하는 작업형 시험을 보았습니다. 1차 시험인 필기시험 후 두 달 정도의 여유밖에 없어서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열심히 따라서 작도를 해 보았는데 만족할 수준이 안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어야 합격이 될 수 있는지 몰라서 막연히 시험일까지 그리다가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시험을 친 후 합격 발표가 있을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도 없는 상태였는데 다행히 합격점 안에 들어 건축산업기사시험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Ⅴ. 건설기술인의 역량지수와 등급
건축공사업을 하기 위한 종합건설업 등록 기준에는 기술자가 5명 이상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기술자는 초급이상의 건설기술인을 말합니다. 건설기술인의 등급은 역량지수(力量指數)에 따라 초급(35점 이상), 중급(55점 이상), 고급(65점 이상), 특급(75점 이상)으로 구분되는데 이 역량지수는 자격지수, 학력지수, 경력지수, 교육지수의 합으로 산출합니다. 비전공자인 건축산업기사의 역량지수를 계산해 보니 건축산업기사 자격지수 20점, 비전공자 학력지수 10점, 경력지수 0점, 교육지수 0점으로 합계는 30점으로 종합건설업 등록에 필요한 최소 등급인 초급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건축기사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건축기사는 자격지수가 30점입니다.
Ⅵ. 건축기사 필기시험 합격
큐넷(Q-net)에 들어가 보니 2019년 건축기사 제1회 필기시험은 3월 3일에 있었습니다. 건축기사시험 교재는 다섯 과목을 한 권의 책으로 편집된 건축산업기사 교재와 달리 각각으로 구성된 교재를 주문하였습니다.
배달된 교재를 열어보니 분량이 너무 많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두 달 정도의 기간으로 건축기사 시험에 응시하려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 회에 또 응시할 생각으로 공부를 했는데 자신감이 결핍된 탓인지 열심히 하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일까지 교재 내용을 다 보지도 못하고 2019년 3월 3일 건축기사 시험을 보았습니다.
시험은 예상대로 어려웠습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채점을 하니 어찌 된 일인지 합격할 만한 점수가 되었습니다. 건축기사 필기시험 합격은 정말로 운이 좋아서 되었다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Ⅶ. 건축기사 실기시험 합격
건축기사 2차 시험은 4월 14일이었습니다. 필기시험을 치른 후 한 달 정도 공부하였습니다. 정확한 답을 쓰는 필답형 시험은 처음이라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건축기사 2차 필기시험은 실제로 건축시공, 건축적산, 공정/품질, 건축구조 등으로 구성되는데 시험 때는 과목을 분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같이 시험을 봅니다.
건축시공은 건축산업기사 시험과 건축기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한 것을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적산과 공정은 처음 접한 문제여서 이 부분도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공부했습니다.
건축구조는 어디에서나 어려웠습니다. 계산 공식도 얼마나 긴지 암기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4월 14일(일요일)에 시험을 친 후 채점을 해 보니 내가 쓴 것은 모두 맞게 썼다는 전제하에 63점 정도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푼 문제 중 한 문제라도 틀리면 불합격이 됩니다. 그래서 이번 시험은 불합격이라 생각하고 다음 회에 다시 응시하려고 계속 공부하였습니다.
합격 발표일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해 보니 이번에도 하늘이 도우셨네요. 61점으로 합격입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건축기사 시험은 실력으로 합격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합격했다고.
지금도 건축산업기사나 건축기사 시험을 공부하시는 분들께 합격의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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