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콩 콩나물 키우기

 

백태콩 콩나물 키우기

-음식물 분리수거통 이용-

 

예전에는 집에서 콩나물을 많이 키웠습니다. 방 한쪽에 콩나물시루를 두고 틈나는 대로 콩나물에 물을 주시던 할머님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요즘에는 가까운 마트에서 편하게 콩나물을 사 먹을 수 있어서 집에서 콩나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친환경 식품에 관심이 많은 분이나 직접 키워보고 싶어 하는 분들은 콩나물을 직접 키워서 드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재미 삼아 콩나물을 한 번 키워보기로 하였습니다. 직접 콩나물을 키워 본 적이 없어서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아보니 사람마다 키우는 방법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저것 보다가 생각나는 대로 시험 삼아 키워보기로 하였습니다.

 

Ⅰ. 콩 선택하기와 장비 챙기기

 

1. 콩 선택하기

 

콩나물을 전문적으로 키우는 분들은 콩나물 키우기 위한 품종의 콩으로 키운다고 하며 콩나물 콩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백태나 서리태 같은 일반 콩으로 키워도 된다고 하길래 저는 마트에서 파는 백태를 사다가 키워 보기로 하였습니다.

 

마트에서 사온 백태콩

 

2. 장비 챙기기

 

옛날에는 콩나물을 키우기 위해 콩나물시루를 사용하였는데 요즘은 주전자, 페트병, 음식물 분리수거통 등 참으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콩나물을 키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마트에 가서 음식물 분리수거통을 사서 키워 보기로 하였습니다. 왠지 음식물 분리수거통이 콩나물 키우기가 편할 것 같았고 크기도 적당할 것 같았습니다.

 

다이소에서 3,000원 주고 사온 4L용 음식물 분리수거통

 

Ⅱ. 콩나물 키울 준비하기

 

1. 콩나물 키우는데 필요한 콩의 양

 

4L용 음식물 분리수거통에 콩나물을 키우려면 어느 정도의 콩을 사용해야 할까요? 처음에는 480g짜리 한 봉지를 모두 부어서 키워 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많은 것 같고 또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컵 정도만 들어서 키워 보기로 하였습니다.

 

콩나물 키우기 위해 사용한 콩

 

2. 콩 씻기

 

콩나물 키우는데 사용할 콩을 우선 찬물에 깨끗이 씻어 주어야 합니다.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씻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 콩나물을 씻거나 물을 주어야 합니다. 화장품이나 기름 묻은 손으로 콩나물을 만지면 콩나물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3. 콩 불리기

 

깨끗이 씻은 콩을 4시간에서 8시간 정도 물에 넣고 불려야 합니다. 너무 오래 불리면 싹이 잘 안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7시간 정도 불렸습니다.

 

콩 불리기

 

불리기 전과 부린 후의 콩 크기

 

4. 못 쓰는 콩 골라내기

 

콩을 불리기 전에는 쪼개진 콩이나 썩은 콩이 잘 보이지 않으나 불린 후에는 쪼개진 콩이나 썩은 콩이 잘 보입니다. 이때 보이는 대로 콩나물 키우는데 사용할 수 없는 콩은 모두 골라내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이 콩들이 옆에 있는 정상적인 콩까지 썩게 합니다.

 

쪼개지거나 상한 콩

Ⅲ. 콩나물 키우기

 

1. 불린 콩을 용기에 담기

 

준비한 통을 깨끗이 씻은 후 불린 콩을 담습니다. 다 담은 후에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해 천을 위에 덮어 줍니다.

 

불린 콩을 통에 담고 천으로 덮어주기

 

2. 검은 천이나 비닐로 덮어 쒸우기

 

콩나물은 햇빛을 보면 안 되므로 검은 비닐이나 천으로 잘 덮어 주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음식물 분리수거통 뚜껑을 덮어 주던데 그렇게 하면 공기가 너무 차단될 것 같아서 저는 뚜껑을 덮지 않고 비닐을 씌워 두기로 하였습니다.

 

검은 비닐 봉지로 덮어 쒸운 콩나물

 

3. 콩나물에 물 주기

 

콩나물은 하루에 2~5번 정도 물을 줍니다. 자주 물을 주어야 콩나물이 부드럽고 잔뿌리가 안 생기며 잘 자란다고 합니다. 저는 아침, 점심, 저녁, 자기전 이런 식으로 주로 하루에 네 번 물을 주었습니다. 물을 줄 적에는 찬물이나 약간 미지근한 물을 주면 됩니다. 너무 차거나 너무 따뜻한 물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물을 줄 때에는 모든 콩이 골고루 적셔지도록 충분히 줘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물에 담가서 15분 정도 둔다고 합니다. 저는 콩들이 푹 잠기도록 통을 물에 넣었다가 건져 내었습니다. 그런 후에 천으로 덮어 주고 검은 비닐을 씌워줍니다. 이 과정을 콩나물이 다 자랄 때까지 반복하면 됩니다.

 

콩나물 물주기

 

Ⅳ. 콩나물이 크는 모습

 

1. 1일 후

 

불린 콩을 통에 넣고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 싹이 돋아났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참 기특하기도 합니다.

 

하루 지난 후의 콩나물

 

2. 2일 후

 

이틀이 지나니 콩 머리까지 포함하여  2~4cm정도 자랐습니다. 콩나물 자라듯이 잘 자란다는 속담도 있듯이 정말 쑥쑥 잘 자랍니다.

이틀 지난 후의 콩나물

 

이틀 지난 후의 콩나물

 

3. 3일 후

 

사흘째가 되니 이제 제법 콩나물 모습이 되었습니다. 자란 길이는 5~6cm정도  되었습니다.

사흘 지난 후의 콩나물

 

사흘 지난 후의 콩나물

 

4. 4일 후

 

드디어 콩나물 키운지 4일이 지났습니다. 얼핏보기엔 3일째 모습과 비슷하지만 키는 확실히 더 컸습니다.

나흘 지난 후의 콩나물

 

나흘 지난 후의 콩나물

 

5. 5일 후

콩나물 키운지 닷새가 지나니 제법 많이 자라 머지 않아 수확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닷새 지난 후의 콩나물

 

닷새 지난 후의 콩나물

 

6. 6일 후

 

드디어 콩나물을 키운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이제는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잔뿌리가 보이는 것을 보니 더 오래 두면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엿새 자란 후의 콩나물

 

 

Ⅴ. 처음으로 콩나물을 키워 본 느낌

 

직접 키운 콩나물 무침

 

처음에는 콩나물을 잘 키워서 맛있게 먹어보자는 기대로 시작하였습니다. 싹이 트고 자라는 것을 보니 참으로 신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콩나물이 상하면 어떻게 하나? 콩나물이  파랗게 변하면 어떻게 하나?  콩나물에 잔뿌리가 많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등등의 걱정도 되었습니다. 삼일 지난 후에는 콩나물이 약간 파란 것 같기도 하고 잔뿌리가 자꾸 생기는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뽑아 보니 싱싱하였습니다. 요리해서 먹어보니 사서 먹는 것보다 더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엿새 자란 후의 콩나물 모습